좋... 좋은 커버다.





 1Q84의 도입부에는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자가 어머니를 애무하고 있는걸 목격하는 한살 반 때의 경험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주인공 탱고의 이야기가 나온다. 성장기를 거치며 그 기억은 트라우마가 되어 떠올릴 때마다 온몸이 굳고 식은땀이 흐르며 정신적인 공황상태를 맞는다. 이 경우 트라우마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사건을 주체가 인지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나 히스테리아라고 봐도 좋을 것이 그의 증상은 히스테리아 환자들이 겪는 발작과 어느정도 교집합을 이룬다는 이유에서다. 프로이트가 히스테리아의 근본적인 원인을 성장기 성적 학대나 판타지에서 찾았음을 상기해 본다면 무라카미가 묘사하는 탱고의 기억은 대단히 오이디푸스적인 동시에 실제 신체의 접촉을 통해 가해지는 성적 학대 못지 않은 정신적인 위해성을 지니고, 그로 인해 그 끔찍한 기억이 무의식에 잔재해 유아기 건망증을 견뎌 내다가 청소년기 어느 시점에 전혀 관련없는 사건이 발단이 되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돌아왔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탱고의 이 기억이 오랜 시간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키고 자신의 정체성을 혼잡스럽게 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기에 히스테리 증상의 치유는 피상적인 레벨에서의 기억의 이해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배경의 비밀을 알고 고통스러우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편 유아기 기억이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에 끼친 영향의 이해를 필요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탱고와 아버지 간의 소통을 필요로 하기에 나는 탱고가 가진 상처가 프로이트가 묘사한 카타르시스법 (cathartic method) 과 비슷한 맥락으로 치유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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