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 해당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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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이때까지가 딱 좋았지...



목요일 점심 장장 여덟시간동안 병원 응급실 시다일을 마치고서 간만에 찌뿌둥한 몸도 풀겸 해서 홀로 볼링을 치러 갔었더랩니다. 볼을 치던 중 웅성웅성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티비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있더군요.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이 티비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는 왠일인지 그냥 덤덤 했지요. 마이클 잭슨이 죽은지 3일쯤 되는 지금도 TV에서는 연일 마이클 잭슨에 관한 뉴스를 내보내고 있고 MTV나 VH1 에서는 계속 뮤직비디오를 내보내면서 아주 추모분위기 입니다. 제 중학교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속인터넷시대의 개막과 함께 혜성처럼 등자한 전지전능한 냅스터 (최초의 mp3 p2p 프로그램) 를 통해서 저는 온갖 종류의 음악을 접하게 됬고 저는 그때 처음으로 MJ 의 음악을 접했지요. 후에는 MD로 녹음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듣기도 했고 난중에는 e동키에서 뮤직비디오 컴필레이션을 받아서 보기도 했죠. 거기서 장장 14분짜리 마이클 잭슨의 저 유명한 Thriller 뮤비를 접하기도 했구요.



그때 오래전 제가 처음으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처음 접했던 기억을 되살려 보면 그건 숨겨진 진주를 발견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굉장한 음악을 모르고 살았더라니...!!" 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의 명곡 하나하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고인이 된 지금 마이클 잭슨이 지구촌 최대의 전무후무한 슈퍼스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정도로 전세계에 파급력을 지녔던 엔터테이너는 없었습니다. 단순한 가수를 넘어서 문화적인 아이콘으로서 그리고 미국문화의 전도사로서 그의 영향력은 맥도날도와 코카콜라에 견줄 만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미국 널리 로큰롤은 전파했고 비틀즈가 유럽등지와 미국, 그리고 서구의 영향권 안에 있던 아시아 국가등지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면 마이클 잭슨은 더 나아가 아프리카와 중국, 구 소비에트 연방을 포함한 지구촌 6대륙의 모든이가 인종/문화/종교/사상을 초월해 공감할수 있는 다양함을 지닌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문워크 등을 포함한 그의 signature moves는 MTV시대의 개막과 함께 듣는 음악 뿐만 아니라 보는 음악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가능케 했습니다. 또한 그는 블록버스터형 뮤비를 최초로 만들어낸 가수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걸 가능하게 했던건 역시나 마이클 잭슨 본인이 가진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입니다. MJ 의 죽음이 안타깝고 슬픈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릴적 부족한 집안 형편을 메우기 위해서 자식들을 스파르타 식으로 춤과 노래 연습을 시킨 혹독했던 아버지 덕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잭슨의 성공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자기 위의 네명 형제들과 함께 꼬꼬마 시절부터 청년기 시절까지에 활동했던 잭슨파이브라는 밴드에서 결국 홀로 살아남아 팝의 황제 자리에 오른건 마이클 뿐이니까요.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 - 작곡능력, 춤, 가창력, 카리스마 등 잭슨은 스타가 되기 위해 타고 났다고 해도 맞을 정도로 다방면으로 타고난 재능을 가졌습니다. 어린시절 부터 노래실력을 가져 잭슨파이브 보컬을 맡았던 마이클은 커서도 팔세토에서의 미성을 유지함은 물론이고 파워풀함까지 갖춘 데다가 고음영역을 자유자제로 넘나드는 탁월함을 보여줍니다. 또 마이클 잭슨에 대해 말하자면 춤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구지 저 유명한 문워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분명한 것은 잭슨처럼 신기하고 멋있는 춤을 추는 가수는 잭슨 이전에 없었고 동시대 뮤지션들은 물론 후대 아티스트들에게 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입니다. 일례로 브레이크 댄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마이클 잭슨의 1970년대 중반 소위 말하는 로봇춤에서 비롯되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주류음악시장을 쥐고 있는 백댄서와 함께 춤/안무를 기본으로 하는 형태의 아이돌 가수도 마이클 잭슨의 80년대와 90년대 초의 퍼포먼스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요.




꼬꼬마 시절 불렀던 명곡 Ben



서론이 좀 길었는데 슬슬 마이클 잭슨의 솔로앨범 얘기를 해 보도록 하지요. 아래의 각각 앨범은 중고등학교 시절 정말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많이 들었습니다 = =;





1. Off the Wall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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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이 모타운을 떠나서 에픽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에 퀸시 존스와 함께 만들어낸 본격 솔로 데뷔앨범입니다. 사운드적으로는 전체적으로 클래식 모타운 스타일의 바탕에 현악/락/funk/디스코 비트를 섞어 다채롭고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가히 마이클 잭슨 클래식이라고 부를만 한 앨범인데 1979년에 릴리즈되어 총 4개의 톱텐 히트를 냈으며 전세계적으로 2천만장 정도가 팔렸습니다. 완성도적인 면에서는 다음 앨범인 Thriller 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모타운 스타일과 후의 잭슨 스타일을 잇는 다리같은 앨범입니다.







2. Thriller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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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자 아직도 굉장히 많이 팔리고 있는 앨범 = =; 여러가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역사적인 앨범입니다. 수록된 아홉 곡 중에서 일곱곡이 빌보드 10위권 안에 진입했으며 그중 2곡 (Billie Jean, Beat it) 이 Hot 100 1위를 달성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무려 1억만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차트에서의 기록도 기록이지만 이 앨범은 팝계 최초의 블록버스터형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크레딧에 올라와 있는 이름들을 보면 제프/스티브 포카로(토토), 에디 벤 헤일런(기타, 벤 헤일런), 데이빗 포스터(키보디스트), 폴 맥카트니, 스티브 루카터 (기타, 토토) 등등 당대 쟁쟁한 뮤지션/세션맨들이 즐비합니다. 그때문인지 시대의 유물이라 할수 있는 신서사이저 음색을 고려한다면 이 앨범은 지금 들어도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주지요. 전 앨범인 Off the Wall 에 비해 더욱 다양한 팝적인 사운드를 만날 수 있는데 간결한 비트가 인상적이고 중독적인 Billie Jean, 공포영화 테마를 적극 도입한 Thriller, 인상적인 도입부와 팝/락을 결합한 Beat it 등등 어느 하나 빼놓을 곡이 없는 앨범입니다. 이 앨범을 언급할때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모타운 25주년 콘서트에서 불렀던 빌리진 인데 MJ는 거기서 보여준 문워크로 일약 살아있는 전설이 되지요. 이후 고예산에 많은 엑스트라/배우들을 적극 기용한 블록버스터급 뮤비를 선보임으로서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모타운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부른 빌리진. 보다보면 MJ가 정말 시대를 앞서나간 뮤지션이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3분 40초대에 나오는 문워크로 세상을 한참동안 떠들썩 하게 만들었지요.







3. Bad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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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점점 하얘지기 시작합니다. 코도 좀 달라보이고 = =;



전편 Thriller 의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힘입어 5년만에 나온 세번째 앨범. 사운드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전편을 답습하고 있고 조금 더 공격적이지만 전편에서 보여준 다양함과 파격은 찾아 보기 힘든 앨범으로 제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잭슨 앨범중에 가장 덜 애착이 가는 앨범입니다. 그러나 내용이 신선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빠돌/빠순이 입장에서는 그저 나와준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 - ㅠ-;; 마이클 잭슨은 여전히 멋있고 "Man in the Mirror" 나 "I just can't stop loving you" 같은 잭슨표 발라드는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뜨거워 지는 매력이 있지요. 전세계적으로 3천만장 정도 팔렸습니다.





4. Dangerous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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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아트는 아주 환상적



이제까지 마이클 잭슨 앨범의 프로듀서로 활약해 왔던 퀸시 존스와 결별하고 뉴 잭 스윙의 거장 테디 라일리를 기용한 탓인지 전작들과 비교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많이 다른 앨범입니다. 전작에서 마이클 잭슨이 흑인음악을 바탕으로 팝/록으로 경계를 확장해 나갔다면 Dangerous 는 그 반대의 입장의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는 New jack swing 의 느낌이 강하며 약간 좀 산만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거듭되는 성형수술 덕에 못알아버릴 정도로 변해버린 외모만큼 음악스타일이 변해버렸지요. 한편 이 앨범에서는 Heal the World 같은 가슴뭉클한 업그레이드된 잭슨표 발라드를 만나 볼수 있지요. 지금에 와서는 상당히 식상하게 되버렸지만.... 참고로 잭슨은 이 앨범이후로 2001년에 Invincible 을 내기까지 약 10년 동안 잠수를 타게 됩니다. 중간에 컴필레이션 하나 낸거 빼고는...





5. HIStory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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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발매된 더블앨범. 첫장은 베스트앨범이고 두번째장은 신곡들인데 전체적으로 그냥 썩 괜찮은 정도? 베스트앨범 주제에 2천만장이나 팔아치운 나름대로 베스트셀러. 군복입고 완장을 두른 미래에서 온 로봇스러운 모습도 여전히 멋있지만 왠지 예전같은 포스는 못내주는, 예전처럼 뜨겁게 소통하지 못하게 되어버린거 같아 아쉬운 마이클 잭슨... 90년대 내내 마이클 잭슨은 미디어의 놀림감이 되었지요. 아동스캔들 건도 있고 늙지 않기 위해 산소 챔버에 들어가서 잠을 잔다니 백인이 되기 위해 박피를 하니 어쩌니 하는 루머가 쏟아져 나와 많은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정말이지 문희준이 인터넷에서 까임을 당한거 하고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이 까였습니다.




6. Inivincible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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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중학교 3학년때 나왔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무려 근 십여년만에 돌아온다 그래서 너무나 반가웠던 그런 앨범입니다. 한물간거 같았던 잭슨이 마지막 한방을 위해서 돌아온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던 앨범이지요. 색깔별로 네가지 앨범이 발매가 됬었는데 PC통신의 팬클럽 같은데서는 "팬이라면 하나씩 4장은 기본" 이라고 하던게 기억이 나는군요. 발매 당시에 수년간의 준비기간, 수십명의 작곡가와 프로듀서들, 블록버스터급 제작비용 등등 여러 의미로 미디어에서 회자되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군요. 싱글인 You rock my world 의 뮤비는 제법 긴 러닝타임에 말론 브란도, 크리스 터커가 등장해 Thriller 시절의 영광을 되살려 보려고는 하나 힘에 부쳐 보입니다. 무려 16곡의 트랙을 자랑하는데 곡 하나하나는 정말 다듬고 다듬어서 인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정도가 아니라 팍팍 꽂힙니다 = =; 헌데 예전의 명곡들, 말이 필요없는 히트곡들하고 비교해보면 너무나 안전하고 신선한 맛은 떨어집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전세계적으로 천만장 정도 팔았다고 하나 마이클 잭슨의 명성에 비하면 치욕스러울 정도로 실패한 컴백이지요. 이 앨범이 좀 더 성공했더라면, 아니 마이클이 자기 자신이 80년대에 보여주었던 혁신의 반만이라도 다시 보여주었다면 분명히 자기 인생은 물론 우리 모두의 인생이 조금씩은 바뀌었을거라 믿습니다 (이건 좀 오바인가 - -;).



마치며...

분명 마이클 잭슨과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는 두번다시 나오기 힘들 겁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인종/문화/종교/사상을 초월해 지구촌 어디 누구에게나 어필할수 있는 팝의 보편성을 극대화 했던 아티스트는 없었으니까요. 그 옛날 마이클 잭슨의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그의 음악을 통해 지구상 어디에 누구나하고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 같았던 느낌이 들었지요. 뭐 그게 진짜든 아니든 말이지요. 아무튼 많이 아쉽게 됬습니다. 겨우 50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어버리다니... 이렇게 아쉬울 수가 있을까요. 신이 마이클에게 엔터테이너로서의 전지전능한 재능과 카리스마를 줬다면 그에 상응하는, 수줍음을 넘어서서 폐쇄적이고 불안정한 성격, 유년시절 아버지의 학대를 통해 그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잊을 법 하면 다시 등장하는 그에 대한 미디어의 농담과 조소가 그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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