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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제목이 참 무시무시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2000년 작품 "오! 수정"을 봤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마지막으로 본 듯한 이은주와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보석, 그리고 "초록물고기" 로 강한 인상을 남긴 문성근 사이에 펼쳐지는 삼각관계를 세 사람의 관점에서 각각 풀어나가는 인상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땡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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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 구성작가인 수정(이은주 분)은 같은 프로그램 담당 PD인 영수(문성근 분)와 가까운 사이이다. 영수는 독립영화제작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부자인 후배 재훈(정보석 분)의 미술전을 수정과 함께 찾아간다. 재훈은 처츰 본 수정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수정에게 호의를 베풀고 진지하게 사귀고 싶다고 고백한다.

 한심하고 무능력한 영수의 모습에 실망한 수정은 재훈에게로 마음을 돌렸는지 술 마실 때만 애인이 되겠다고 제안한다.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섹스를 시도하는 순간 재훈은 수정이 처녀임을 알고 감격한다. 수정을 둘러싸고 어색해진 재훈과 영수는 친구의 생일집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자신에 대해 불만이 많은 영수는 술에 취해 수정에게 주정을 부린다. 재훈은 그런 영수를 두둔하는 수정에게 영수와 무슨 관계냐고 물으며 수정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말한다. "내가 결혼을 마음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렇게 힘든데 뭣하러 만나요, 우리 그만 만나요"

 그런 수정의 반응이 재훈을 안타깝고 초조하게 만든다. 화해를 하기 위해 재훈은 수정을 찾아간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어렵게 찾아온 재훈을 발견한 수정은 그의 순수한 태도에 감동하고 그들은 두번째 섹스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수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재훈은 호텔에서 함께 만날 것을 어렵게 제안한다. 재훈은 호텔에서 수정을 애타게 기다리고, 수정은 거리를 배회하며 호텔로 가야할지 힘겨운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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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동안 종종 숨이 콱 막힐 정도로 답답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삼각관계에 놓여진 세 인물들은 그닥 행복해 보이지 못하는 인물들입니다.
문성근이 분하는 영수라는 캐릭터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감독이라는 직함을 가지고는 있으나 실세는 없는 인물입니다. 정보석이 분하는 재훈이라는 인물은 대본의 뻣뻣한 대사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고 있노라면 정말 답답할 정도로 쑥맥입니다. 특히나 좋아하는 수정 (이은주 분)에게 고백하는 과정에서 자신감 빵점인 듯한 말투로 허락을 구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요. 수정은 영수 밑에서 일하는 작가인데 자기 의지가 약한 인물입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영수와 재훈에게 끌려다니다 시피 하고 있지요.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세 인물들 모두는 조금 구시대적인 인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재훈은 2010년의 한국보다 좀 더 가부장적인 과거의 한국을 살아가는 남성중심적인 (혹은 자기중심적인) 인물입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수줍고 조심스럽지만 내면은 상당히 마초적인 인물로서 현대의 한국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위치를 대변하는 듯한 캐릭터입니다. 영화 내내 영수는 수정이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지려고 애씁니다. 심지어는 수정과 연애를 하는 와중에 다른 여자에게 맘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 수정과 관계 도중에 다른 여자 이름을 부르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나 자기 합리화 + 죄의식 일으키기를 통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수정에게 사과를 받아냅니다. 삼각관계의 또 하나의 모서리인 영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후배인 재훈이 수정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배아픔 + 외로움에 못이겨 수정과 같이 술한잔 한다음 모텔에 데려가 관계를 시도하고 꼬장을 부리지요.



잘 생각해보면 영수와 재훈은 그리 구시대적인 인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침대는 바로 저기 있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여자 마음을 배려해서 관계를 강요하지 않을 수 있는 남자는 몇이나 될까요? 전통적인 한국사회 가부장적인 통념상 여자가 거부할 경우 여자에게는 사과가 요구되지만 (이미 모텔에 같이 왔으며 옷도 반쯤 벗었으며 결정적으로 남자를 흥분시켰으니) 남자에게는 인내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이 2010년 현재의 한국에서도 흔할까요? 아마도 그럴거 같습니다.



영화는 수정과 재훈이 드디어(!) 맺어지면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장면을 비추며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이게 해피엔딩으로 보이지를 않습니다. 왜일까요? 수정과 재훈은 여러번 데이트를 하고 그 코스의 마지막은 항상 모텔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 경험때문에 관계가 두려운 수정은 항상 거부하고 재훈은 그때마다 인내심을 잃어갑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재훈은 모텔에서 만날 것을 요구하고 수정은 그에 마지못해 응하지요. 마치 수정과의 성관계가 목적인 듯 행동하는 재훈은 섬세함이나 배려심 따위는 없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리 만치 얄팍하기 그지 없는 인물이 되어갑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세그먼트인 "짝만 찾으면 만사형통" 에서 재훈은 수정의 거부와는 상관없이 드디어 억지로라도 일을 치르게 되고 재훈은 "내가 가진 모든 단점들을 모두 목숨걸고 고칠게요." 라는 거창한 다짐을 건네고 수정은 거기에 감동받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는 끝납니다. 이 결말에는 두가지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재훈과 수정의 관계를 가로 막던 것이 수정의 육체적 관계 거부임을 암시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둘의 정신적 결합이 재훈의 거창한 거짓말로 인해 이루어 짐으로서 작던 크던 후의 불행을 암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재훈은 가부장적인 인물이고 자기중심적인 데다가 상대방의 형편과는 상관없이 성에 대한 욕구는 죽어도 챙기고 봐야 하는 인물입니다. 수정은 순종적이고 가부장적 사회의 통념에서 또한 자유롭지 못하기에 이후에 있을 남녀관계에서의 고통/불합리를 감내해야 합니다. 과연 수정은 자신에게 꼭 맞는 상대를 찾은걸까요? 아니면 말그대로 짝을 찾았으니 만사형통 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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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한번 외쳐 봅시다. 도 란 스 호 마~




지난주말 올해 여름 최대의 히트작이 될것으로 보이는 "트랜스포머2" 를 보고 왔습지요.
사실 별 할말도 없습니다만 요새 포스팅도 별로 없고, 그리고 돈도 좀 아까운 감도 있고 해서 분풀이용으로 씁니다. 일단 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마이클 베이 아찌 영화가 다 그러면 그렇지 뭐....... = ㅠ=



트랜스포머는 많은 면에서 컴퓨터 게임 같은 영화입니다. 아무리 같은 시리즈에 속한 영화라고 해도 속편에 대해 "전편에 비해 CG와 액션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었다" 따위의 단순한 평가는 내릴 수 없습니다. 속편은 대개 전편에서 짜놓은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그것을 확장해 나가거나 (e.g., 반지의 제왕) 장르적 스타일에 변화를 줌으로써 (e.g.,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 시리즈)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게 마련입니다. 영화처럼 보는 매체에서 외향적인 업그레이드만을 행한체 전편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트랜스포머 2는 어떻게 보면 속편이 나올때마다 그래픽적인 향상은 있지만 기본적인 게임플레이는 변하지 않는, 흡사 오락실에 대전격투게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러닝타임은 늘어났지만 오리지널 트랜스포머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큐브는 없어졌지만 매트릭스라는 중요한 물건이 나와서 이걸 찾는다고 착한놈들하고 나쁜놈들하고 한바탕 합니다 (장난하는건지 - -). 메가트론은 부활하지만 전편의 메가트론 격인 "폴른" 이라는 새로운 악당보스가 등장합니다. 전편에서처럼 샘과 완소 메건 폭스는 나쁜넘들한테 쫓기다가 쉬고 다시 쫓기다 쉬고를 반복하다가 황당하게 끝나버립니다.



CG와 액션씬에서 대폭적인 업그레이드가 있었다고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마이클베이 감독 자신인데 이 사람은 그냥 카메라만 흔들어대고 액션씬에서 휙휙 장면전환만 하면 뭐 있어보이는줄 아는가 봅니다. 로봇이 아무리 멋있고 금속질감이 충만하다고는 하나 로봇들이 치고박는 모습하고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여전히 답답합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좌자자자자장 하면서 변신할때 저는 멀리서 그 형태가 어떻게 트럭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싶지만 카메라는 좁게 그리고 재빠르게 발 부분, 가슴부분, 머리부분, 이런식으로 화면을 전환해 버립니다. 그냥 쉬쉬쉬쉭 하면서 변신 끝입니다 =,. =. 변신과정을 즐기고픈 저한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죠. 거기다가 로봇 디자인이 너무 복잡하고 로봇답지 않게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럽고 섬세한 탓인지 로봇끼리 치고박고 싸울때 금속끼리 부딪히는 느낌도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흡사 사람둘이서 치고 박고 싸우는거 같이 보여요. 거기다가 로봇 둘이서 뒹구는 모습을 보자면 누가 누군지 구분도 안갑니다. 복잡하고 빠른 화면전환 덕분에 머리만 어지러울 뿐이죠.



트랜스포머 2편에 와서 여러가지 나쁜 문제점들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전편의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건데 각본짜는 사람들이 어지간히도 게을렀나 봅니다. 전편의 큐브는 매트릭스라는 물건으로 대체하고, 새로운 로봇들 몇개 던져놓고, 범블비/옵티머스/메가트론/스타스크림만 남겨놓고 전편에 등장했던 나머지 로봇들은 다 없애버리고 하는 식입니다. 심지어 막판전투가 벌어지는 사막은 전편 도입부의 무대가 됬었던 카타르인데 이번에는 이집트라고 우기더군요. 그저 황당할뿐 - -. 2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니뭐니 해도 제작진의 게으른 상상력인데 가장 좋은 예는 젯파이어라고 등장하는 오래된 늙은이 로봇입니다. 근데 얼마나 사람처럼 묘사를 해 놨냐하면 로봇주제에 수염을 달고 있으며 (심지어 그 수염을 쓰다듬는 시늉도 합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움직일때마다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나며 방구를 뀌며 주저앉기도 합니다. 무려 금속생명체인, 우리하고는 전혀 다른 슈퍼 쿨한 에일리언 로봇생명체를 마치 사람처럼 재미없게 묘사를 해놓은 이 부분에서 저는 그냥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습니다. 거기다가 샘을 유혹하는, 사람의 탈을 쓴 꽃뱀로봇은 정말 이 영화가 트랜스포머인지 터미네이터인지를 분간 못하게 하더군요. - ,.-.......



블록버스터 영화란게 대개 그렇습니다. 광고 실컷 때리면서 다들 보러가니까 너도 보러가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말이죠. 사람들 입소문이 좋아서 보러가는게 아니고 그냥 생각도 없이 재미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러가는 겁니다. 그게 통하다보니 일일흥행성적 신기록이니 어쩌니 하는, 영화의 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통계로 또 광고를 하는거고, 그거 보고서 안본 사람은 "오오 이런 명작을 안보고 이번 주말을 보내려 했다니" 하면서 보러 가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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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보다보면 감독의 역량이 작품의 완성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볼수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을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흥행감각이 상당한 인물임과 동시에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 제작중인 아바타 (avatar) 라는 SF 영화는 제작 초기 예상하던 제작비용을 훌쩍 넘어서 현재 200 million USD (약 3000억원?) 을 넘게 지출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제작이 다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아마 역사상 최고로 값비싼 영화가 될 거라고 합니다. 하나 덧붙여 더 얘기를 하자면 카메론은 최신 영상기술을 자신의 영화에 접목시키는 혁신성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터미네이터 2에 사용된 CG 특수효과도 그렇고 흥행실패상의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피어에 사용된 특수효과 또한 이 사람의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번에 제작중인 아바타는 입체영상 기술을 사용한 최초의 영화가 될 거라고 하는군요. 스피어의 실패사례가 있긴 하지만 "완성도 있는 재미있는 영화"를 잘 만들어내는 카메론의 역량을 생각해 본다면 아바타라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줄지, 그리고 얼마나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제공해 줄지 기대만땅입니다.




제 어릴적에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는 애들사이에서 인기면에서 나홀로집에/베토벤 따위는 저리가라고 ET 도 뺨칠만할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어느 집에나 카피본이 하나씩 있었으니 그 인기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무시무시할 터미네이터 디자인은 물론이고 우울한 아포칼립스적 미래 세계관, 정말 간떨리는 대결 장면 등등 하며 여러번 봤지만 볼때마다 재밌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2편의 총맞아도 죽지 않는 불사신 같은 액체금속 로봇은 1편과는 또 다른, 색다른 영상적인 충격을 선사해 주었지요. 이 두편의 터미네이터들은 새로움으로 가득한 영화들이었습니다. 1편은 미래에서 온 로봇 자객이 주인공의 목숨을 노린다는, 싸구려 B급 SF 영화 스러운 줄거리를 인상적인 영상효과와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S급 재미를 선사하는 명작 SF 영화였습니다. 2편은 1편의 영상을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작품으로서 액션성이 대폭 가미되었으며 서스펜스 또한 1편에 뒤지지 않는, 1편의 뒷얘기를 궁금해하던 전세계 팬들을 만족시킨 명작이죠. 저는 이 모든게 "카메론" 감독이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만큼 감독의 역량이란건 영화의 완성도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요.




세상에, 총을 맞아도 죽지를 않더군요! 저 찌그러운 알루미늄 같이 생긴 상처들이 꾸물꾸물 채워지면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 =




아무튼... 시리즈 두편을 통해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어들인 영화사는 카메론에게 3편의 메가폰을 맡기려고 끈질기게 설득을 시도했었나 봅니다. 하지만 T2 감독판에서 볼수있는 엔딩 (T-1000 을 막음으로서 심판의 날은 오지 않고 인류는 해피해피 하게 잘 살았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카메론 감독은 2편을 끝냄으로서 할 얘기를 다 끝냈다 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뭐 T2와 동급이거나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스런 중압감도 한몫을 했겠지요. 게다가 3편을 만들기 위해 필연적인 터미네이터 세계관의 확장은 결국 1편과 2편에서 정립된 세계관을 부수는 꼴이 되는데 카메론 감독이 이를 원치 않았을 수도 있지요.




오랜 시간이 지나고 3편이 나왔습니다 (91년에 2편이 나오고 03년에 3편이 나왔으니 12년 만이군요). 감독은 역시나 카메론이 아니더군요. 조나단 모스토우라는 친구가 감독을 했는데 이사람 영화는 다른건 모르겠고 브레이크다운이라는 영화는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3편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터미네이터라는 프랜차이즈가 가지는 가치에 비교하면 말이지요. 새로운 것이라고는 새로운 여자 터미네이터와 소심하고 찌질하고 못생긴 존 코너 뿐이었습니다. 3편의 그래픽은 2편에 비해서 그래픽적으로 다듬어진 모습 (무려 12년 뒤의 기술인데 떨어지면 말이 안되겠지요)을 보여주지만 2편의 액체금속이 보여줬던 충격에 비하면 민망할 정도로 싱겁습니다.



얘기가 좀 샜는데, 지난 주말에 터미네이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시리즈 4편 이라지요?



저는 아무래도 영화사의 마케팅에 당한 케이스인가 봅니다. 우울하고 쿨해보이는 트레일러만 보고서 기대감 충만해서 주저않고 영화표를 끊었으니까요. 감독이 미녀삼총사를 감독한 친구라길래 좀 걱정도 됬지만 선입견따위는 버리고 보자는 맘으로 리뷰나 점수도 보지 않았습니다. 뭐 보고난 뒤 제 소감은 정말 지루하고 쪼는 맛도 없고 재미도 없다 입니다. 로봇 큼직한거 몇개 나와서 난리치는걸로 빈약한 스토리를 숨기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랑 같이 보러 갔던 친구도 별반 다르게 느끼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4편의 단점들은 조금 있다 설명하기로 하고... 4편의 강점은 감각적인 비주얼 이거 하나 뿐입니다. 초반부에 관제탑들이 수북한 사이버다인 기지를 폭격하는 장면하고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부분들은 시청자를 압도하기는 합니다. 머리가 어지러울정도로 심하게 흔드는 카메라도 금속적인 기계소리 빠방한 사운드 덕에 참아줄 수 있더군요. 뭐 그거 말고는 그다지 장점이라고 내세울 게 없군요. 마커스라는 심장과 두뇌는 사람이지만 나머지는 기계인 인물은 그 자체로서 인상적인 인물이기는 하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그 인물에 대한 배경이 소개되는 일은 별로 없어서 매우 아쉽더군요.



뭐 단점들에 대해 언급을 하자면 상당히 많은데 일단 크리스찬 베일이 분한 존 코너가 너무 단차원 적인 인물이라 맘에 들지 않더군요. 뭐 이 영화의 중심이 마커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니 주인공이 되야할 베일의 비중이 줄어드는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말이죠. 이 영화에서 존 코너는 고민만 실컷 하다가 마지막에 스카이넷에 쳐들어가서 아놀드하고 열심히 싸웁니다. 그러다가 영화 끝..... 진정한 리더가 된 존 코너를 보려면 다음 편까지 기다려야 되나요? 것 참....



4편은 여러모로 게으르고 여러모로 관객에게 불친절한 영화입니다. 보면서도 좀 많이 답답하더군요. 영화에서는 존 코너가 어떻게 해서 저항군에게 메시아적인 존재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는 하늘 아래 터미네이터 몇기가 순찰을 도는 싸구려 공장처럼 묘사된 스카이넷은 할말이 없게 만들더군요. 이 영화에서 기계들은 사람들을 잡아다가 연구용도로 쓰는 발달된 인공지능을 가지면서도 특정 주파수에 반응만 하면 죽어버립니다. 무슨 이런 싱거운 영화가 다 있는지 = = 게다가 줄거리는 작위적이고 클리셰가 난무합니다. 마지막 존 코너와 아놀드가 로봇공장에서 대결하는 장면은 1편에 대한 오마쥬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흡사한데 1편의 염통이 쫄깃해지고 심장이 뛰다 말정도의 섬짓함은 찾기 힘듭니다. 왠지 4편에서는 진짜 같아보이는 터미네이터가 성큼성큼 카메라를 향해 걸어와도 무서운 맛이 전혀 없더군요. 1편에서 인간은 온몸이 금속으로 되어있는 터미네이터라는 로봇 앞에서는 한대만 맞아도 뼈가 다 부서지는 약한 존재였는데 어느새 존코너는 진화해서 아놀드하고 펀치를 주고받더군요. 이같은 부분들도 사실 큰 단점은 아닌데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1편과 2편의 서스펜스를 잊을 수가 없기에 왠지 돈만 갖다붇고 제법 심심하게 구성된 4편의 액션신이 아쉬운 거겠지요.  




아무래도 5편이 나올 분위기인데, 스토리라인 강화와 캐릭터들 배경묘사가 절실히 필요할거 같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관에서 보던 사람들 중에 좀 많이 황당하다고 느낀 사람은 저하고 제 친구뿐은 아니지 싶더군요. 영화가 다 끝나고 나가는 모습을 보니 다들 적잖이 당황하던 모양인거 같더군요. 다들 그 만큼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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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 끝나니 갑자기 할일이 없어져 버리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할건 여전히 산더미지만 완전히 의욕상실이랄까;;;;;
여름이라고 친구들 기숙사 방빼는거 도와준다고 바빴고...
선배들 졸업식서 사진 찍어 준다고 바빴고...
송별회라고 불려 다니면서 맛좋은 고기 실컷 궈먹는다고 바빴고...
글고 별 오락거리가 없다보니까 영화만 실컷 봤네요.

일단 오래된것부터..... (스포 몽땅 뿌려져 있으니 안보신분은 자제욤)


발키리



발키리는 학기중이라서 바빠서 첨 나왔을때 못봤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라길래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영화네요. 뚜껑 열어보니 좀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마음딱 비우고 시간때우기 용으로 보면 고만고만 할 영화입니다.
발 키리에서 가장 맥빠지는 점은 아무래도 주인공인 스타우펜버그 (이름도 하도 어려워서 기억 못하고 방금 imdb에서 찾아봄) 와 정의의 일당들의 히틀러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다는걸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실제로 히틀러 암살기도가 몇번 있긴 했지만 요리저리 잘 피하고 정작 본인이 자기 목숨을 끊은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요. 스릴러같은 맛이 나려면 계획이 성공할까 말까 조마조마하는 소위 쪼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이미 결과를 아니 재미가 반감이 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전체적인 플롯 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스타우펜버그와 그 일당들이 추진하는 새 독일을 세우는 계획이라는것도 히틀러를 죽인뒤 SS와 히틀러 친위부대를 격돌하게 만들어서 무혈입성을 노리는 형태라 = =;; 총알이 날라다니고 폭탄 팡팡 터지는 액션같은거 대신 전화/전보를 동원한 정보전 비슷한 개념이라 보는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뭐 사실이 그렇다보니 재미있게 각색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나 보지요. 탐 크루즈는 그냥 해온대로 탐 크루즈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별 설명이 없네요. 그냥 스타우펜버그가 "이건 아니야" 라고 하는거 말고는... 뭐 그건 그렇고... 영화 보는 내내 느낀 거지만 역시 나치 군복은 디자이너 군복이라 멋있다는 느낌이 확확 들더군요.




울버린




간지폭풍 울버린 이라는 말밖에는!!
근 데 영화가 하도 엉망진창이라 쓸말도 별로 없군요. 완전 개판 5분전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아는 교회 동생이 다니엘 헤니 보고 싶다고 보러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봤죠 = = 이미 imdb 점수도 확인하고 리뷰도 몇개 읽어본 상태라 그냥 2 시간 죽인다고 생각하고 기대를 말끔히 접고 가는 바람에 오히려 그만그만하게 본거 같습니다.

요 새 수퍼히어로 영화에 사실주의가 유행인데 울버린은 그런 트렌드를 역행하는 영화입니다. 다니엘 헤니가 쌍권총을 공중에 한바퀴 빙 돌리면서 탄창을 솩 갈아끼우는 장면, 그리고 칼잡이 캐릭터가 니폰도로 날라오는 총알을 반으로 가르고 그 갈라진 총알들이 뒤로 날아가서 적을 죽이는 아동용 와이어액션이 난무합니다. 플롯상으로 영화는 아주 질이 떨어집니다. "만들기 싫으면 만들지를 말던가" 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꿀꺽 넘어 오더군요. 엑스맨을 보신 분이라면 아실 울버린의 과거에 대한 정보 몇개를 바탕으로 (스트라이커와의 관계, 아다만티움 골격 교체 수술, 오토바이 좋아하는거 등등) 빈칸채우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놨는데 너무 성의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놔서 할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싱겁냐 하면 온몸의 뼈를 아다만티움으로 교체하는 수술은 뼈를 발라내고 석고를 뜨고 거기다가 아다만티움을 부어서 금속 뼈를 만들고 다시 집어넣는 뭐 그런식의 복잡한 수술일줄 알았는데 걍 액체금속을 몸안에 주입하는것으로 끝입니다. 울버린의 친형으로 나오는 세이버투스는 나쁜놈이었다가 착한놈인척 하고 하도 반복해서 좋은놈인지 나쁜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걍 전체적으로 엉망입니다. 그나마 재미있는 부분은 엑스맨 능력들을 짬뽕해놓은 입없는 괴물하고 막판에 싸우는 액션씬인데 것도 나름 싱겁게 끝나더군요. 그리 아이디어가 없었나....... = =






스타트랙




저는 스타트랙이라는 드라마 에피소드를 단 하나도 끝까지 시청해 본 일이 없습니다. 가끔 밤중에 채널 돌리다 보면 눈에 띄고는 하는데 얼굴에 엉성한 외계인 분장을 한 배우들이랑 인간 배우들이랑 우주선에 앉아있는 광경을 보면서 그냥 피식 하고는 합니다. 스타트랙에서 등장하는 에일리언들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 중에 진짜 외계인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얼굴에 간단한 분장을 하고서 외계인인 척 하는것들 뿐이지요. 뭐 예를 들자면 벌컨이라는 종족은 귀가 뾰족하고, 어떤 종족은 머리에 뿔 같은게 나있고... 이들은 생긴거도 얼굴하고 피부만 빼면 인간하고 똑같지만 목소리만 들어보면 누가 인간인지 외계인인지도 구분이 안 갑니다. 이런 인간 형태를 한 가짜 외계인들이 등장하는 스타트랙을 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새로운 스타트랙이 나왔습니다. 낚시의 달인이신 JJ 에이브람스 께서 메가폰을 잡으시고 영화의 프랜차이즈를 다시 시작하는 개념으로 젊은 배우들을 써서 만들었는데 주변에 아는 애들은 아주 열광을 하더군요. 저도 나름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여기 애들이 스타트랙에 그렇게 열광하는건 아무래도 오랫동안 알아온 시리즈가 새롭게 재탄생하는거에 대해 느끼는 흥분감이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트랜스포머 실사화가 되었을때 까무려쳤던것 처럼 말이죠.
영화는 그냥 꽤 재미있었습니다. 커크선장이 유년기를 아이오와에서 보냈다는 설정을 보니까 반갑기도 했고 (영화관 사람들이 다 자빠졌음)... JJ 에이브럼스 영화는 솔깃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영화 안에서 계속 써먹는 성격이 있는데 스타트랙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로뮬란인 네로가 별에 구멍을 뚫은 다음 레드 매터 (이것도 불가사의하기로는 토끼발 뺨침)를 한방울 넣어서 별을 뻥하고 터트려서 블랙홀을 만드는 것하고... 후반부에 가니 순간이동하는건 지겨울 정도로 많이 나오더군요. 스타트랙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볼만 했습니다. 광팬들 (trekkie 라고 하죠) 이 보면 본래 캐릭터를 망가뜨려 놨다고 항의할 수도 있겠지만 오리지날 시리즈를 본적없는 사람이라면 그럴 필요도 없겠죠. 아마 2편도 나오지 싶은데 살짝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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