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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에 태어났으니 내 나이가 벌써 스물 셋이지... - _-
요새 들어서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고는 해...



참 애매한 나이지. 어떻게 보면 한참 젊은 나이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나이쯤 되면 진로, 학교, 가치관 등등은 이미 정해져 버려서 미래에 대충 무슨 일을 할지 어떤 종류의 삶을 살지 살짜기 예측이 된다고 해야하나... 생각해보면 유년기에 했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해 (가령 뭐 사람이랑 어울리는 법이라던가) 그게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 시기에만 가능한 일이었기에 현재로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좀 벅찬, 또 그렇기에 좀 우울해지는 그런 시기라고 해야하나... 뭐 본인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 _=




아무튼 내 삶을 뒤돌아 보자면 대충...
미국에서 나서 여섯살때 까지 살았고 대전으로 이사와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보내고 그다음부터 부산으로 전학...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대전으로 다시 이사를 옴... 솔직히 중학교 과정의 5/6 을 부산에서 보냈는데 졸업앨범에 내 사진하고 이름이 안들어간거는 정말 생각만 해도 - _- 아 우울... 내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떠오르는건 해운대 신도시밖에 없는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 아무리 이름을 떠올리려고 해도 안떠오르는 대전의 뭐시기 중학교 졸업생이라니 ㅅㅂ 그러다가 운좋게 고등학교 1학년 마치고 와서 미국 중서부 시골동네에 오게됨... 고등학교 졸업하고 같은 도시에 그냥 평범한 주립대 (- _-) 들어가서 갈피를 못잡고 방황도 좀 해보고 좀 있으면 졸업이고... 에고고... 뭐 단순한 굵직굵직한, 어떻게 보면 그리 의미있지도 않은 사실들을 나열해 보자면 그래...




사실 한국에 살껀지 미국에서 살껀지에 대한 질문은 주변사람들한테서 여러번 받았지. 근데 뭐 나같은 경우에는 별 초이스도 없다. 이미 한국국적은 떨군 상태고... 가령 다음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려고 해도 내 주민등록번호로는 안된다 - _- 이미 지워졌나보지... 아흑
열여덟살 되기 전에 아부지가 어느날 무슨 서류를 갖고 오더니 한국사람할건지 미국살람할건지 결정을 하라고 으름장을 놓길래 별 생각 없이 한국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싸인을 했는데 쩝... 뭐 지금와서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거 같다. 그때 당시에는 미국에서 산다는게 어떤건지도 잘 몰랐기 떄문에 그냥 군대는 제발 NO 라는 생각이 다 였지만... 여기서 이제 7년간 살아오면서 내가 경험한 바로는 좀 씁쓸하고 아쉽긴 하지만 한국은 한국병이 도질때쯤 되면 와서 몇달간 쉬었다 가기만 해도 별 아쉬움이 없을 거 같은 동네다...




뭐 논리적인 사고로 미국하고 한국에서 사는 장단점을 비교를 해 보자면 미국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한다. 뭐 그럭저럭 밥벌어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 없으면 말이지... 하긴 뭐 그건 어디를 살던 다 해당되는 말인가... 어쨌든... 뭐 내가 한국에서 살면서 그곳 공기를 마시면서 경험해 본 바가 아니니 좀 부정확할수도 있겠지만 요새 들어서 한국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거 같아 보인다. 그 정도도 계속 가속화 되는 경향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 단순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들은 푸념과 실망, 씁쓸함 등을 과연 대한민국의 얼마만큼의 숫자가 공유하느냐는 모르지만 한국에서 10년 이상을 살았던 경험으로는 대충 그렇게 봐도 틀린거 같지가 않아. 평범한 사람이라 하면 소위 말하는 셀러리맨들과 그 식구들... 평범한 삶이라고 하면 전통적으로 그래왔듯이 애들 학교 잘 보내고 잘 키워서 썩 괜찮은 대학 보내고 또 그에 대해 기뻐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모아둔 돈으로 애들 시집장가 보내고 가끔은 힘들텐데 보태쓰라고 돈도 보내주고 하면서 부모로서 자식한테 해줄 수 있을만한 대부분의 것들을 해줬다고 하는 보람감도 느끼면서 손주들 커가는걸 지켜보면서 자식들을 키우던 추억들을 떠올리고 노후에는 그저 자식들한테 크게 기대지 않고 살다가 가는 거... 나는 이런게 평범하고 좋은 삶이라고 봐. 여기서 돈이 다른사람들보다 많으면 으쓱 해지는거고 돈이 적으면 이런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삐그덕 거릴수가 있는거고... 근데 요새 한국을 떠올려보면 이정도 살기가 쉽지가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어. 나만 그런건가...




대학 들어오고 나서 내 자신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서 많은걸 깨달았지. 내가 가진 단점중 가장 큰거는 아무래도 사교성이 빵점이라는 건데 이건 정말 성장배경 탓인지, 그리고 나이들어서 개선을 하려고 하니까 쉽지가 않아. 왜 사교성이 빵점이냐 하면 초등학교때 PC 통신을 시작으로 밤새면서 컴터 앞에 붙어 살았고 학교에 와서는 별 친구를 사귀거나 하는데에 필요성을 못느끼다 보니까 자연 혼자있는게 편하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하고 어울리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해야하나... 뭐 개선하려고 노력중이기는 하다만 나는 아직도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거 보다 혼자있는게 편하다 - -;; 난 이게 제일 안타깝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이건 정말 중요한건데... 한 사람의 성격/가치관 같이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고 어떤 한 삶을 살아갈 건지를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것들은 성장배경하고 뗄래야 뗄수가 없다고 나는 생각해. 나처럼 컴터가 베스트프렌드였던 사람은 혼자있는데에 익숙하고 키작아서 왕따를 당할까봐 항상 친구많이 사귀고 친구들한테 양보하고 화나도 참고 잘해주라고 단단히 교육을 받은 내 동생은 가는곳마다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생겨... 난 이런게 좀 부럽더라고.




뭐 그런 관점에서 볼때 난 한국에서 애를 키운다고 상상해 보니까 걱정이 되더라. 너무 치열해서 말이지. 우리 엄니아부지 포함해서 우리나라 일반적인 부모들 입장을 생각해보니까 좀 안됬는게 뭐냐면 아빠들은 애들 뒷바라지 하느라 등골 휘고 엄마들은 자기애한테 자기가 해줄수 있는 모든걸 다 해줘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말야... 가령 뭐 학원에 안보내면 자기 애만 바보되는거 같이 느끼니까 집안 살림이 허락하든 안하든 어떻게든 보내야 되겠고... 애는 그걸로 스트레스 받고 말야. 그리고 인생에 포커스가 공부/성적에 맞춰져 있으니까 그 외에 더 중요한 것들, 인생의 의미, 가족의 중요성, 사회성/리더쉽,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  등등은 부차적인게 되버리고 말이지. 내가 한국에서 애를 키운다면 학원에 안보내면서 스트레스 최대한 적게 주면서 키울 자신은 있는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학교 가면 학교 분위기라는게 딱히 위에 언급한, 삶을 살아감에 있어 더 중요한 것들을 강조하는게 아니라서 말야. 공부 이전에 인간이 먼저 되야 된다고 선생들이 수없이 언급하지만 정작 촛점은 공부에만 맞춰져 있는걸. 부산과 대전을 오가면서 썩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고 나름 평범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내 자식이 그 경험을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할거 같다. 수업시간에는 입한번 열 일이 없으니 토론능력 같은건 굿바이고 반에 소위 일진이라고 해서 못된짓 하는 애들한테 고개 푹 숙이고 다녀야 되고 촌지를 내고 안내고에 따라 받는 이익/불이익을 보면서 사회의 불합리함에 자연스럽게 순응하게 되고...




뭐 미국에서 애를 키우면 문제가 덜하냐... 또 그런건 아니야. 여기도 여전히 키작고 인기 없는 애들이 놀림당하고 따돌림당하는 일도 있고 공부 좀 하는 애들은 좋은 대학가려고 발버둥 친다고 스트레스 받는다. 사실 위에서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푸념을 들어놨는데 사실 미국 시스템도 공부만 강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중요한데 한국은 치열하고 인서울 못들어가면 대학은 가나마나 뭐 이런 절박한 분위기고 미국은 아직까지 그것보단 좀 더 여유로워 보여. 그렇기에 여기 사람들이 공부나 성적 같은걸 넘어서서 인생에 있어서 좀 더 중요한 가치들을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봐... 그것도 그렇고 대충 대충 열심히 중고등 학교 시절 보내면 제법 괜찮은 대학 들어갈 수 있고 썩 좋은 직장 잡아서, 뭐 많은 변수가 있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제법 남부럽잖은 풍요로움 속에서 살수도 있고 하니까... 뭐 아직까지는 말이지 = =; 아메리칸 드림이 옛말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은 한국보다 붓는 노력에 합당한 성과를 거두기가 더 쉬워. 거기다가 아빠들은 직장에 묶이다 싶이 하지 않으니까 애들하고 시간을 더 보낼수가 있고... 뭐 그럼 좀 더 의미있는 삶을 누릴 수가 있는거고... 애들도 불공평함에 있어 관대해 지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니까 어딜 가든지 당당할 수 있어서 좋고... 뭐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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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저것  |  2009.08.0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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