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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들어 이동네 정치판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건 역시나 오바마 대통령이 밀고 있는 의료보험법 개혁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사실 선거때도 크게 관심없었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정치/사회/경제 뭐 이런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놓으니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대충 흘러가는 모양을 보아하니 이 의료보험법 "개혁" 이라는게 돈이 무지막지하게 들어가는 작업인 모양...



일단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쪽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우리나라하고는 다르게 국민보험은 없고 (medicaid 나 medicare 라고 해서 노약자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하는 공보험이 있기는 함) 사보험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데 돈이 비싸고 지병이나 큰 수술이 예상되는 컨디션이 있으면 아예 보험에 들게 해주지를 않으니 자연 의료보험이 아예 없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15프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나온 아이디어가 "universal healthcare (전국민 의료보험)" 인데 그에 대해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를 보자면 (1) 공보험 비중을 늘리게 되면 자연 사보험 회사들은 손해를 보게 되고 (2) 이미 사보험이 있는 사람이 세금을 더 내서 공보험을 가진 사람들 의료를 책임져 줘야 하니 그사람들은 기분나쁠 노릇이고 (3) 공보험으로 전환하게 되면 적자가 날 것이 분명하고 (미국의 의료서비스 비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이미 유명하고 이미 medicaid 하고 medicare 는 매년 적자로 그 폭이 커지고 있음) 그렇게 된다면 의료 시스템 질의 저하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 등이 있겠습니다. 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돈인데 현 비보험자들은 커버해줄 국가 의료보험 시스템을 갖추려면 1천억원 이상 되는 돈, 혹은 미국 GDP 의 약 1% 정도나 되는 돈이 필요하니까 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지 싶습니다. 뭐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리써치를 해서 제대로 써보기로 하고 오늘은 체중에 대해 좀 썰을 풀어 보고 싶지 말입니다 = ,.=;;



한국에서 살던 사람들이 미국에 처음 와서 입이 쩍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1) 어디를 가든 주차장이 무진장 넓다는 거고 (뭐 대도시는 예외지만 중소규모도시 월마트 가보면 주차장이 왠만한 학교 운동장 네배) (2) 음료수 사이즈가 실로 크다는거 (한국처럼 길쭉한 사이즈는 아예 없습니다) 하고 마지막으로 (3) 심심찮게 보이는 메가톤급 뚱보들을 통해서 미국의 킹왕짱 스케일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간혹 길을 가다보면 정말로 정말로 진짜 진짜 너무너무 뚱뚱해서 안쓰러워 보이는 정도의 사이즈를 제외하고도 여기 살다보면 대충 감이 오는점은 "미국사람중에 특히 나이가 든 사람 치고 뚱뚱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라는 겁니다.



흠... 시각적으로 좀 묘사를 해보자면... 체구가 지나칠 정도로 좋은, 배에 사이즈가 제법 되는 튜브가 서너개는 있는 츠자가 여름에 딱붙는 티셔츠를 입으니 뱃살이 셔츠 밖으로 튀어나왔는데도 본인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그런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 ,.= 다리통이 흡사 코끼리 다리통을 연상시킬 정도로 보기만 해도 어질어질할 정도인데도 민폐를 끼치게시리 여름이라고 핫팬츠를 입고 있는 아줌마도 있고...- ,.-;; 살이 얼마나 쪘으면 배가 뽈록 나온 걸 넘어서서 아랫배가 엄청 나와서 배둘레하고 다리둘레하고 한 2~3배 정도 차이나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말이죠. 근데 이 모든걸 초월하는 건 너무너무 쪄서 장애인 비슷하게 되버린 사람들입니다.


살이 너무 쪄서 장애인이라.... 그거 좀 상상하게 힘들죠? 저는 실제로 몇번 봤습니다. 살이 너무 찌다보니까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서 팔순 노인네들이나 타고 다니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요. 대체 얼마나 쪄야지 거동을 불편해 지고 휠체어 바퀴를 움직이기도 힘들어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냐구요? 글쎄 한 4백 파운드나 그 이상 나가면 그리 되지 않나 싶네요 (4백 파운드면 약 180 키로). 예전에 이사하기 전 아파트에 밑층에 살고 있던 아줌마가 그정도 나가지 않았나 싶은데 배가 상당히 나온 수준을 넘어서서 지방으로 가득찬 축 처진 주머니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루중 걷는 양이 발자국 수로 세봐야 될 정도고 대개 앉은뱅이 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거기다가 차 빽미러를 보니까 장애인 카드까지 달고 있더군요 (시에서 발급받는건데 이게 있으면 어디를 가든 주차할 데가 없어서 곤란할 걱정은 없죠). 하루는 점심때 집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시끌시끌해서 밖을 나와보니까 아파트 앞에 엠뷸런스가 와 있더라구요. 엠뷸런스를 딱 보는순간 밑에 집에 아줌마 생각이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아줌마를 안에 싣고 있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엎어졌는데 일어날 수가 없어서 911 을 불렀다는군요. 첨에 들었을때는 장난인줄 알았지요 =. =;;



응급실에서 일한지 이제 한 4개월째 되어 갑니다. 그간 일하면서 보고 있는 점도 좀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거는 아무래도 응급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 비정상적일 정도로 살찐 사람이 꽤 된다는 겁니다. 비율로 얘기하자면 늙어서 심장이 제대로 뛰지를 않거나 호흡곤란을 겪거나 해서 들어오는 수가 제일 많기는 합니다만 죽을 때가 다 되어가니 문제가 아니 생길 수 없다 라는 점에서 패쓰하고... 응급실에 종종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는 몸무게가 4백, 아니 5백 파운드 이상 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로 꽤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몸무게가 200키로 이상 되는데 과연 그게 문제가 안 생길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떠오르면서도 정작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요. 과체중에 무서운 점이 뭐냐면 본인은 "빼면 돼 빼면 돼" 라고 생각할 지 모르나 일단 체중이 그렇게나 나가는데 정상적인 체중으로 돌아온다는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더더욱 무서운 점은 과체중으로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자신의 수명을 깎아먹는 다는 점입니다. 어디 줏어들은 바에 의하면 = ,.=; 살이 찌면 찔수록 첫번째로 무리가 가는 기관이 바로 심장인데.... 일단 몸이 비대해 지기 때문에 더 많은 세포에 공기를 전달해야 하니 심장이 더 쎄게 뛰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심장에 무리가 와서 회까닥 죽는다던가 하는 수가 생기지요. 마라톤 선수들 보면 평균수명이 일반인 보다 짧은데 훈련으로 보내는 수많은 시간동안 심장이 일을 많이 하니까 결국 죽거나 문제가 생기는 시기가 일찍 다가오게 되는 거죠.



한 1주일 전이었나 응급실에 자기 엄마하고 같이 들어온 제 또래 청년은 몸무게가 500 파운드에서 좀 안되는 초 거구 였습니다. 정말 휠체어를 밀기가 힘들 정도로 무겁더군요. 침대에서 자기 스스로 일어서기가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한손으로는 침대에다가 손을 짚고 다른한손은 제가 붙잡아 줘야 일어나는 정도니까요 (진짜 허리부러지는 줄 알았음 ㅎㄷㄷ). 얼마나 살이 쪘으면 가운을 입혀놨는양 끝이 어깨정도에만 올뿐 다물어 지지가 않을 정도였고 몸에서는 잘 안씼었는지 구석구석 씻기가 힘든건지 요상한 냄새도 나고 =,. =;; 호흡곤란으로 들어왔는데 심박수는 무려 130 정도나 됬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한 60 정도) 호흡수는 35가 넘었습니다 (15~20이 정상). 손목에 맥박을 느껴 보려고 손을 갖다댔는데 거의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심장이 보통사람 2배 이상 될 정도로 무리하게 일을 해 왔으니 팔딱 팔딱 뛰는 힘도 그만큼 약해지지 않았나 합니다. 의사가 입원을 시켜 줄테니 있으라고 한 모양인데 집에 가고 싶었는지 말을 안듣고 기어이 집에 가 버렸지요. 근데 오늘 듣다보니까 그 다음날 아침에 911에 구조요청을 해서 응급실에 다시 실려온 모양인데 그냥 죽었더랍니다. 그말 듣고난후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가 않아서 이런걸 쓰고 있는거지요 사실 ㅠㅠ. 의미심장한건 그날 담당 간호사가 "너무 쪄서 얼마 못살꺼야. 한 2년 정도?" 라고 말하는걸 보고 제가 쑈크를 먹었는데 그것보다 더 일찍 그날 죽어버릴 줄은 몰랐지요.



미국사람 평균 체중이 왜 그리 많이 나가냐는 데에서 생각해 보면 뭐 역시나 먹거리에서 이유를 찾을수가 있겠죠. 패스트 푸드 이런건 애교고... 집에서 먹는걸 봐도 우리 같이 생으로 먹는건 상상도 못하는 사람들이고 항상 튀기거나 볶아야지 음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뭐 이건 저도 확실치는 않음 = .=;). 살찐 사람들 보면 저소득층이 많은데 이것도 이해가 갑니다. 다이어트, 헬스 뭐 이런거는 여유있고 돈있는 사람들이 할수 있는거지 하루벌어서 하루먹기 바쁜 사람들이 자기 몸 돌볼 여유가 없겠지요. 그러다보니 건강도 못챙기는 거고 응급실에도 밥먹듯 드나들게 되고 치료비를 갚을 능력이 없으니 병원이 돈을 잃게되고 그럼 다른사람들 치료비가 올라가게 되고 결국 의료서비스 비용을 올리는 꼴이 되는거지요. 의료보험 개혁 이런거 보다 식습관 개혁 이런거를 해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생채소먹기 장려운동 뭐 이런거라도 하면 돈은 훨 적게 들면서 효과는 톡톡히 볼거 같은데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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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저것  |  2009.07.18 17:16
2009.07.18 19:56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아 재밋삼 ㅋㅋ

뭐지 꽤 오래 전에 본 거 같은데; 마이클 무어가 찍은 의보 다큐 영화. 그거 생각났음. 경험담도 허억스럽군... 근데 뭐 사실 나도 한때 체중이 좀 나갔던 사람인지라! 비만이 해결되면 몸이 건강해 진다는 건 사실인 듯. 4년 째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있다! 하하하.
스갹스갹
2009.07.22 01:11 수정/삭제
오+ㅁ+내용 잘 읽었습니다. 근데 역시 주변인들의 경험담만 들어봐도(대표적으로 유학생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면 정말 몸 안돌보게 되나봐요. 근데 모르는 분 블로그에 맆흘을 달고 있는 이유는...;;; 맆흘스카즈가 한 때 체중이 좀 나갔다고 한 말이 너무나 새삼스러워서 거기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 기억도 안나고 상상도 안되는 모습일세라+ㅁ+
2009.07.22 12:25 수정/삭제
아 식코 말이군
마이클 무어 영화는 대체로 비약이 심하고 사실 왜곡도 서슴치 않는지라 조심해서 봐야함... 뭐 사보험 회사들을 악마같이 묘사하고 평생 보험료 낸 사람도 정작 아플때 되면 무슨 수를 동원해서라도 수술비를 안준다고 묘사를 하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항상 그런거 같지도 않음 - -;; 거기다가 유럽/캐나다, 혹은 훨씬 후진국이 큐바 같은데가 훨씬 나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선전하는데 그것도 잘 뜯어보면 별로 신빙성이 없고...

뭐 암튼 ㅋㅋ
살뺀거는 이미 몇년전에 축하했어야 되나 그러지 못했으니 지금 하지 ㅎㅎ ㅊㅋㅊㅋ
어떻게 살뺐는지 비결좀 알려주시구룟
내가 지금 살이 포동포동 올라서 고민인데 -. -;;
2009.07.22 12:27 수정/삭제
푸햏
답글을 뭐 달아주면 나는 고마울 뿐이고 ㅋㅋ

렛사 대변신 이후 사진을 몇개 본적은 있으나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내 머리속에는 아직 옛날렛사가 자리잡고 있음

= .=;; 그니까 체중이 좀 나갔지 많이 나가진 않았고
암튼 옛날 이미지하고 얼굴은 아직도 생생
실제로 보면 적응못할까봐 좀 걱정 ㅋ
.
2009.07.23 01:04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아이고...
나야 많이 나갔지요 ㄱ- 지금이 고3 그 때 무게 절반이다.. ㄱ-?!?!? 카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웃을 때냐!)
근데 우리 실제로 보고나 말 해요 빌빌님. 보고싶음 +ㅁ+ ㅋㅋ

살은 그냥 동네 탄천 걸어댕기고 자전거 타면서 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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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17:5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맆흘스카즈의 무게는 사실 나도 대학 와서 다시 보고 엄청 놀랐었...!
지금은 오히려 예전 그게 적응이 안될 거 같군.

하지만 미국인들 병적으로 무거운 거랑 우리나라 사람은 천만광년의 차이가 있는 듯. 난 미국음식들은 대체 이런걸 먹고 어떻게 사는 거야! 라는 말밖에 안나오던데...(같은 메뉴라도 맛이 초느끼) 빌빌은 그런 곳에서 살다니 대단함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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